우리집 활달한 막내 똘이가 언제부턴가 다리를 끌기 시작했다.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갑자기 생긴 똘이의 알레르기 때문에 발이 가려워 그런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게 계속 증상이 있는게 아니라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정말 가끔 그런 모습이 보였던 거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결국 증상이 눈에 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2개월정도 지난 것 같다.)
똘이의 증상은
1.뒷다리를 비틀거리며 X자로 걷는다.
2.잘 걷다가 갑자기 다리 힘이 풀린다.
3.앉는 것도 서있는 것도 아닌 자세를 취한다.
4.두 발로 서는 걸 좋아했는데 두 발로 서지 않는다.
5.움직임이 둔해졌다.
6.오르막을 오를 때 뒷다리를 쭉 뻗은 채로 가만히 있는다.
7.뒷다리의 힘이 없어졌다.
8.뒷다리 너클링 증상이 있다.
*너클링 : 발등으로 걷는 것.
9.계단을 오를 때 뒷다리를 쭉 뻗은 상태로 버둥거리며 오르기 힘들어한다.
10.방향을 틀 때 반쯤 주저앉는다.
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가게 됐다.
병원 진료
병원에서 X-ray 및 촉진 후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다행히 디스크가 심하면 X-ray 상으로도 보이는데 X-ray가 깨끗했고,
디스크 진행이 어느 정도 되면 통증이 심하다는데 똘이는 통증반응이 없었다.(똘이는 꾀병이 심하다.ㅎㅎ)
그래서 원래는 MRI를 찍어보고 향후 치료계획을 정하는 게 원칙이나
MRI 촬영 비용이 고가이기도 하고 MRI 촬영 시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노견인 똘이에게 부담될 수 있다며
디스크가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로도 호전이 되는 애들이 많으니
약물치료와 레이저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태를 보자고 하셨다.
약 먹이고 치료를 하는 기간 동안 좋아지다가도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으니 치료는 꾸준히 받아야 하며,
약을 일주일 먹여보고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MRI 찍어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첫날 가루약 일주일 분과 레이저 치료 1회를 받고 집으로 왔다.
비용은 421,300원이 나왔다.(X-ray+진료비+약 7일치+레이저 재활 치료 5회분)
그리고 약물치료 중 제일 중요한.. 움직임 최소화시키기.
산책 금지, 놀아주기 금지, 거의 누워있게 해 주기 엄청엄청 중요하다고 하셨다.ㅠㅠ
약물치료 중에 너무 움직여서 결국 수술까지 한 케이스가 있다며 매우 주의를 주셨다.
경과
-1일차-
레이저 재활 치료를 받은 직후에는 똘이가 평소보다 더 나빠졌다.
평소보다 뒷다리가 더 비틀거리고 더 힘이 없고 아예 걷는 게 힘들어 보였다.
더 안 좋아진 똘이를 보고 이게 맞는 건지 잘하고 온 건지 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딱 일주일만 지켜보자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2일차-
1일차 때 보단 많이 호전됐으나 딱 레이저 재활 치료를 받기 전만큼인듯하다.
언제부터 호전되기 시작하는 건지 하루종일 인터넷 폭풍 서치했다..ㅎ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침치료가 좋다고 하길래 한방병원도 찾았지만 울산에는 없었다.
불안한 마음 최고조.
-3일차~5일차-
이때부터 눈에 띄게 호전되기 시작했다.휴
1.뒷다리를 비틀거리며 X자로 걷는다.
2.잘 걷다가 갑자기 다리힘이 풀린다.
3.앉는 것도 서있는 것도 아닌 자세를 취한다.
4.두 발로 서는 걸 좋아했는데 두 발로 서지 않는다.
5.움직임이 둔해졌다.
6.오르막을 오를 때 뒷다리를 쭉 뻗은 채로 가만히 있는다.
7.뒷다리의 힘이 없어졌다.
8.뒷다리 너클링 증상이 있다.-질질끌고 다니는 현상은 없어짐.
9.계단을 오를 때 뒷다리를 쭉 뻗은 상태로 버둥거리며 오르기 힘들어한다.-한 번에 올라감.
10.방향을 틀 때 반쯤 주저앉는다.
-6일차-
똘이 레이저 재활 치료 2회를 받았다.
역시나 받고 난 직후 상태가 나빠졌다. 근데 첫날처럼 확 나빠지진 않았고, 3일차 정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병원에서 약간의 호전이 보인다며 약을 일주일 더 먹여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일주일분 더 타 왔다.
그리고 산책금지도 일주일 더 연장되었다...ㅎㅎ
-7일차-
호전되는 게 보여 안심이 많이 됐다.
디스크는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라길래 인터넷에서 효과 괜찮다는 영양제를 구입했다.
일본직구라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급하게 시켰다.
약물치료로 호전이 돼서 매우 안심이 되긴한데
산책도 안 나가고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가족들을 보며 똘이는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우울해 보이는데 그게 걱정이다..ㅠㅠㅠ 공물고 와서 놀아달라는걸 무시하기가 점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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