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년뒤 이사간 후에 셋째를 데려오려했는데....
보호소 공고에서 나이가 많아 입양이 안 될 것 같은 아이를 보게되었다.
머리로는 아직 아닌걸 알지만 곧 안락사 대상에 오를것 같아 눈에 밟혀
남편과 상의해 이사 가기 전 미리 데려오게 되었다.
처음 전화드렸을 때 직원분이 엄청 기뻐하셨다.ㅎㅎ
안그래도 나이도 많고 관리상태가 안좋다보니 입양문의가 한 건도 없어 걱정 많이 하셨다구..ㅠㅠ
입양 전에 한번 버찌를 보러갔는데
아우.....엄~~~~청나게 앙상했고 다리를 절었고 귀상태가 많이 안좋았다.
털도 미용한 느낌보단 다 빠져서 빈 느낌에 고추가 엄청 부어있었다.
그리고 마음 아팠던건 보통 갑자기 안거나하면 우리애들은 혀를 낼름거리며 싫다고 표현하거나
하는데 아무런 저항을 하지않고 그냥 초월한 느낌..??
그래서 되게 얌전한 강아지인 줄 알았다..ㅎㅎ(전혀 아니었지만)
누가 박스에 담아 길에 내놨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ㅠ
분명한건 좋은 기억은 아닐거라는거.
버찌를 본 후 보호소 직원분이 여러차례 물으셨다.
나이도 9살이고 상태가 많이 안좋은데 정말 괜찮으시겠냐고.
괜찮다고 그자리에서 바로 입양확정을 했다.ㅎㅎ
(나중에 전화로도 또 물으셨다.ㅋㅋㅋ)
보통 노견을 입양한다고 하면 걱정을 많이 한다.
이건 나의 꿈과도 같은 일인데, 지금은 남편과 나의 꿈이지만
나는 독립을하고 어느정도 경제력을 만들게 되면 보호소에서
가장 아프고 나이 많은 개를 입양해서 얼마남지않은 생에 사랑을 듬뿍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기다릴 엄마아빠가 되어주는것. 진짜 나의 오랜 꿈이다.
그래서 어리고 품종견들은 나의 입양대상이 아니었다.
입양이 어려운 나이많고 아픈 믹스견만 생각했는데 품종견이라도 나이가 많고 아프면
입양이 안 된다는 걸 알았다.ㅠ
그리고 나중에는 돈을 많이 벌어 동물 호스피스느낌의 단체를 만들고 싶당.
아프고 늙은 개들이 평화롭게 사랑받다 무지개 다리 건널 수 있는 곳!
아무튼 우리는 2월 23일에 버찌를 데리고 와서 바로 병원에 검진하러 갔다.
선생님은 아주 오래 굶은것 같다고 하셨다..ㅠㅠㅠ
너무 말랐고 뒷다리 모두 슬개골탈구 3기, 4기정도라 수술을 해야한다하셨다.
귀상태는 육안으로 보는것 처럼 안좋았고 다행인건 그 외에는 다 건강하다는거!
그리고 보호소에서는 9살보다 더 됐을 수도 있다하셨는데 병원 검사결과 9살까지는 아니라고 하셨다.
수술은 애기가 너무 말라서 당장은 못하고 급한건 아니니 살부터 찌우자하셔서 그러기로 했다.
2.2KG인데 정말 너무 말라서 뼈가 다 보였다.ㅠㅠ
일단 집에가서 우리 애기들은 남편과 산책을 보내고 버찌 혼자 탐색하게 해줬다.
제일 걱정되는건 합사인데.. 아직 갈길이 멀다.ㅠ
우선 버찌는 입질이 있다.ㅠ
귓병약을 먹여야해서 집에서 꺼내려는데 세상 싫다고 앙앙거리고 입질을 했다.
아마 케이지나 그런데서 꺼내지는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다.
우리애들은 입질을 안해서 입질을 하는 강아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처음엔 정말 당황했다.
근데 이것도 사랑주니까 지금은 너~~무 좋아졌다.
아직까진 캐리어가 편한지 집을 20만원주고 샀는데 쓰질 못하고있다.ㅎㅎ
초반에는 캐리어에만 숨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ㅠ
앙앙거리고 입질하고 밥은 환장하고 먹고..
근데 엊그제부터 점점 앞에 쿠션에 앉아보더니 거기서도 자기 시작했다.ㅎㅎ
그리고 버찌는 밖을 처음 나가본 애기 강아지처럼 밖에 나가면 덜덜 떤다.
아마 산책이라는것 자체를 안해본 것 같다. 입질때문에 처음엔 캐리어째 데리고 나갔는데
겁을 잔뜩먹고 밖에서 쉬야도 하고 응도 하라고 꺼내려다 남편이 결국 물렸다.ㅠㅠ
집안에서는 그래도 경고만하는 정도였는데 밖에서는 유독 심하게 입질을 했다.
버려진 기억때문인지 뭐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불안해하고 예민해지고 무서워했다.
그리고 안타까운건 자기도 물면 안된다는걸 아는건지 아니면 물고나서 보복같은걸 당했는지
그러고 나면 항상 캐리어 끝 깊숙이 꽁꽁 숨는다.
그래도 개는 산책을 해야하기 때문에
남편이 우리애들 산책 시킨 후 따로 버찌만 계속 데려나갔다.
남편은 그냥 별거 안하고 벤치에 같이 앉아서 일광욕하면서 그저 기다려줬다고 한다.ㅎㅎ
그러니 용기를 낸건지 한번 캐리어에서 슬쩍 나왔다.
나온김에 줄메고 산책시도!
그래도 첫산책 시도때 쉬야도 한번하고 이렇게 걸어서 집까지 오기 성공했다.ㅎㅎ
어제는 캐리어 없이 산책도 했다.
밖에서 쉬야, 응가도 성공한 버찌씨!
버찌는 정말 똑똑하다. 벌써 화장실에서 대소변을하고 애정이 고픈지 이제 자꾸 자기를 만지라고 앙앙거린다.ㅋㅋㅋ
간식을 주면 그게 너무 좋아서 간식을 공중에 던지고 폴짝폴짝 뛰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먹는다.
잔짖음이 많아 새벽마다 짖는데, 혼나본 적이 없는지 혼내는 것도 못알아듣고
그냥 사람 손길오면 그저 좋아해서 혼내지도 못한다.ㅠ 그대신 우리 부부는 수면부족..
점점 적응하는게 보여서 너무 기특하다.
버찌는 오래 굶었고 슬개골이 안좋고 귀상태, 털상태도 안좋았으며
다시 버려질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집에서 꺼내려하면 너무 싫어하고
밖을 너무 무서워한다. 산책은 한번도 해본적 없는것 같으며
통조림류 좀 핥아먹어야 하는것들?을 먹을 줄 모르는거 보니 사료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막 크게 많이 주는건 아닌데(?!!) 일주일 사이에 2.28KG에서 2.38KG까지 쪘다.
그리고 분명 다리를 절었는데 산책을 하다보니 버찌가 똑바로 걷기 시작했다.
어디에 갇혀만있었던 것 같다.ㅠㅠ
그리고 처음 봤을 때 고추가 엄청 부어있었던 걸로 봐서는 남편은 번식장에서 쓰다 나이드니 버린것 같다고 추측했다.
뭐가됐든 안 좋은 일을 겪어온 것은 확실한 듯하다.
우리는 빨리 우리애들과 합사가 잘 진행돼서 애견독채펜션에 데려갈 날을 기대하는 중이다.ㅎㅎ
한번도 제대로 뛰어본 적 없는 버찌가 날잡고 신나게 뛰노는걸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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