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똥강아지가 마트 갔다 오는 사이에 쓰레기통을 뒤져
치킨 한마리 분량의 뼈를 맛있게 잡수셨다..
발견 후 엄청 좋은 컨디션에 조금 지켜보자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부터 토를 하고 힘 없이 축 처져서 간식도 찔끔 먹다 말고 하는 모습에
너무너무 걱정됐다.ㅠㅠ
이놈이 휴지고 뭐고 그냥 다 씹어먹어 버렸는지 토에 뼈랑 휴지가 잔뜩 나왔다..ㅎ
12살이면 이제 먹을 거 못 먹을 거 구분할 때 됐잖아..........................
그 좋아하는 간식을 깨작거리다니...
식탐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던 똘이라 이때 정말정말 걱정이 됐다.ㅠㅠ
아침에 남편이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입원을 하게 됐다고 해서 일하는데 너무 신경 쓰였다.ㅠㅠ
증상
먹은 초반에는 별 다른 증상 보이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애가 힘이 없어졌다.
자꾸 혼자 숨어있으려 하고 간식을 주면 관심은 있지만 속이 더부룩한지 입에 넣었다 뱉는다.
새벽부터 토를 한 번 하고 아침에 토를 한번 더 했다.
토에는 뼈와 휴지가 뭉쳐서 나왔다. 아침에는 식욕이 돌아왔다. 변은 아직 보지 못했다.
병원 진료 후
X-ray 사진을 찍은 후
똘이가 얼마나 야무지게 먹었는지 장에 흰색 알갱이가 정말 콕콕 박혀있었는데
그게 다 뼈라고 하셨다. 똥 양도 엄청나고 뼈가 변에 다 파묻혀있어서 다 배출될 거 같다고..
똥이 엄청 많아서 남편이 조금 민망했다고 한다..
기운이 없는 건 토한 것 때문에 일시적인 탈수가 와서 그렇고
다른 수치들은 전부 괜찮으나 염증수치(아마 양념 때문인 것 같다.)가 높게 나와서
하루 입원해서 수액 맞고 약먹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식욕이 돌아왔다는 건 아주 좋은 신호라고..!!
나는 닭뼈가 날카로워서 혹시 삼켰다가 장기가 다쳤을까 봐 너무 걱정을 했었는데
선생님은 뼈보다 양념을 먹은 것에 더 신경을 쓰셨다.
요즘 치킨 뼈는 전보다 부드러워져서 물론 먹으면 안 되지만 소화만 잘 시킨다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서 서러웠는지 똘이가 엄청 울었다.
그리고 사람똥을 두어개 싸더니 쌩쌩 날아다녔다....
우리 똘이는 42만원짜리 치킨을 먹었다. 너가 지금 행복하니 됐지 뭐...
그치만 두번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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